♡사랑했습니다♡

2010.06.08 09:52

섬김이 Views:5177

♡사랑했습니다♡


잘 지내는지
소식이나 알고 싶은데
전화를 걸고 싶지만
폐가 될까 하여
공연히 신경 쓸까 하여
잊자고 숱한 밤을 달맞이했습니다
인간사가 그렇듯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지켜줘야 할 부분이 있기에
또, 그렇습니다

하늘을 바라보면
그리운 얼굴 하나
구름이 되어 흘러갑니다
곁에 줄지어 날아가는
새들이 부럽기까지
오래 참아온 나날들은 그럽니다
꽃 피고 열매 맺는 것도 아름답지만
꽃망울이 살짝 고개 내민 것이
더 설레는 아름다움이기에
깊이 묻어두고
마음으로부터 안녕을 하라고요

미련은 없으나
못 다한 안타까움이
가슴 한복판을 긁어냅니다
지금은 사랑합니다, 라는 말보다
사랑했습니다, 라는 말이
마땅한 시점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