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팔꿈치 질환의 모든 것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간한 '2009 체육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생활체육 인구가 처음으로 3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생활체육 활성화는 국민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지만,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어깨와 팔꿈치 등의 질환도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휴가기간 동안 수영과 같은 여름 스포츠가 인기를 끌면서 어깨에 손상을 입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무릎, 허리 통증이 있는 경우 관절염이나 디스크를 의심해 즉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어깨나 팔꿈치 통증은 '별 것 아니겠지'라는 생각으로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상당수다. 어깨·팔꿈치 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증상별로 3회에 걸쳐 알아본다.

◆ 팔을 머리 위로 들 때 아프다면 '견관절 충돌 증후군' 의심

가장 흔한 어깨 질환 중 하나가 '견관절 충돌 증후군'이다. 어깨관절은 상완골, 견갑골, 쇄골의 3개 뼈로 이루어져 있다. 그 옆에 위치한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의 움직임과 안정성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어깨힘줄이다.

여러 원인에 의해 어깨관절 사이가 좁아지면 팔을 앞으로 들어 올릴 때 어깨를 지나는 힘줄이 눌리게 된다. 이로 인해 이 사이에 위치한 회전근개도 손상된다. 이것을 회전근개 부분 파열을 동반한 '견관절 충돌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주로 40대 중반 이후에서 많이 발생한다.

팔을 들면 어깨 높이 정도에서 통증이 있으며, 완전히 팔을 들면 오히려 통증이 적어질 때 '견괄절 충돌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처음에는 일할 때만 아프다가 점차적으로 하루 종일 통증이 지속되며, 밤에도 통증 때문에 잠을 설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환자들은 손이 등 뒤로 잘 돌아가지 않고 옷을 입기도 힘들며 목욕을 하는 것조차 어렵다고 호소한다.

팔을 움직일 때 어깨 속에서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거나 소리가 나는 경우도 있으며, 어깨 근육이 약해져서가 아니라 통증 때문에 무거운 물건 들기가 힘들어진다.

일반적으로 물리 치료나 약물 요법을 실시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지만, 6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고 밤에 잠을 자기 힘들 정도로 심한 때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수술은 관절경이라는 직경 4mm정도의 내시경을 이용해 시행하게 된다.

어깨에 몇 개의 구멍을 만들어 갈고리 모양으로 돌출된 뼈와 인대의 일부를 제거하고, 충돌로 인해 파열된 인대를 복원시켜 준다. 관절경 수술은 절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수술 후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어깨 근육의 파열이 없다면 수술을 시행한 후 바로 어깨를 움직일 수 있으나 근육이 파열된 때는 근육이 치유되는 동안 기다려야 한다. 수술 후에 통증은 많이 줄어들지만 한두 달 간은 수술에 의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수술 후 3개월 정도가 지나면 일상복귀가 가능하며, 6개월 정도 지나면 환자의 통증은 거의 사라지고 근력은 정상으로 회복된다.

◆ 어깨 못 움직이면 '동결견' 의심

흔히 '오십견'이라고 부르는 어깨 통증은 '동결견'인 경우가 많다. '동결견'은 나이가 들면서 특별한 이유 없이 또는 회전근개 파열, 당뇨 등 질환이 있을 때 이차적으로 어깨 관절막이 굳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처음에는 팔을 움직일 때 통증이 있다가, 점차적으로 통증이 심해지면서 팔을 움직이기가 힘들어진다.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하며 아픈 쪽 손으로 머리를 빗거나 옷을 입고 벗기가 불편해진다. 또 아픈 쪽으로 누워 자기도 쉽지 않게 된다.

약 6개월에서 2년간 어깨에 심한 통증이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통증은 줄어든다. 그러나 차츰 팔을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감소한다. 혼자서 팔을 드는 것도 어려워지지만, 다른 사람이 아픈 팔을 들어줘도 잘 올라가지 않을 때 '동결견'을 의심해볼 수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물리치료를 시행하면서 지속적으로 관절 운동 범위를 넓히는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필요한 경우 약물 요법과 주사제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동결견 환자는 의사의 처방에 따른 어깨 운동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만일 이와 같은 방법으로 치료가 되지 않을 때는 관절경 수술이나 수술실에서 팔이 굳어 있는 것을 풀어주는 수동적 도수 조작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약물 치료와 물리 치료를 2개월 동안 실시해도 치료에 진전이 없는 경우 어깨에 주사를 맞고 어깨 관절 범위를 넓혀주는 운동 요법을 집에서 꾸준히 해줘야 한다. 대부분 어깨 운동 1개월 후부터 통증이 줄어들고 3개월 후가 되면 점차적으로 관절운동 범위가 향상돼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도움말=이상훈 교수(건국대병원 정형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