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과 건강 이야기

2011.11.08 15:42

섬김이 Views:5414

소변과 건강 이야기

"왜 이렇게 소변 색깔이 노랗지?"
  

누구나 한번쯤 소변을 보면서 “왜 이렇게 소변 색깔이 노랗지? 왜 거품이 많이 일까?”하는 궁금증을 갖지만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만다. 그러나 소변은 건강의 적신호를 알려주는 유용한 ‘표식자’다. 소변은 우리 몸의 혈액이 신장에서 걸러져 나오는 것으로 소변의 색깔, 냄새, 혼탁도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 우리 몸에 생기는 각종 질병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소변 상태가 알려주는 우리 몸 건강 정보’를 소개한다.

색깔

정상적인 소변의 색깔은 담황갈색(맥주 반 컵에 물을 타 놓은 색깔)이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무색에서부터 진한 호박색(황갈색)까지 다양하다. 이러한 차이는 소변의 농도에 따라 ‘유로크롬’ 이라는 노란색 색소의 함유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탈수 증상 등으로 소변의 절대량이 적어지면 유로크롬의 농도가 높아져 소변의 색깔이 진해진다.

소변의 색깔 변화에서 가장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은 적색뇨. 소변에 피가 섞여있다는 것으로 보면 된다. 콩팥에서 소변이 만들어져 요관, 방광, 요도를 거쳐 배설되는 과정 중 어딘가에서 피가 새어 나오고 있다는 유력한 증거다.

소변 내 혈액량이 많아지면 빨간색이 점점 명확해져 커피색과 비슷한 진한 갈색을 나타낸다. 물론 심한 운동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심신이 피로할 때나 감기와 같은 감염증에 걸렸을 때에 건강한 사람이라도 혈뇨가 비칠 수 있다. 그러나 혈뇨가 며칠간 계속된다면 비뇨기과를 찾아 적절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소변색이 붉거나 혹은 일시적으로 붉었지만 얼마 후 증상이 없어졌을 땐 방광암, 요관암, 신우암, 신장암 등의 악성 종양이 숨어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놀랄 일도 아니다. 혈뇨의 많고 적음이 원인 질환의 심각성과 정비례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 일단 적색뇨가 나오면 정도에 관계없이 뇨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 질환을 파악하는 것이 현명하다.

통증

통증을 느끼는 혈뇨는 출혈성 방광염, 신우신염, 전립선염 등의 급성 세균 감염증이 의심된다. 그런가하면 요의를 느껴 화장실에 자주 드나들며 소변을 볼 때 통증을 느끼는 혈뇨는 출혈성 방광염, 신우신염, 전립선염 등의 급성 세균 감염증이 의심된다. 또 옆구리나 허리 하복부의 격심한 통증을 동반한 혈뇨는 신장 결석, 요관결석 등 요로결석증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혼탁도

정상적인 소변은 맑고 투명하다. 또 아침 첫 소변은 진하고, 수분 섭취가 적거나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리면 소변이 진해진다. 반면에 땀을 적게 흘리는 겨울철이나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의 색깔은 엷어진다. 육류를 많이 섭취한 다음날의 소변도 다량의 단백질이 섞여 탁해질 수 있다. 거품이 생기기는 해도 대단히 적은 양이다. 단, 고기나 야채 등 인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면 소변이 혼탁해지지만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요로감염증 등 세균에 감염된 경우에는 탁한 소변이 자주 나타나므로 주의해야 한다. 중증의 단백뇨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소변으로 당분이 흘러 나오는 것이 당뇨인 것처럼 단백뇨는 소변을 통해 단백질이 흘러 나오는 것을 말한다. 단백뇨는 신장의 사구체에서 단백질이 새어 나오는 사구체신염, 세뇨관에서 재흡수가 안 되는 세뇨관 질환에 의해 주로 유발된다.
  

냄새

정상적인 소변에서는 지린내가 난다. 정상인이 마늘을 먹었을 때는 마늘 냄새가 날 수도 있다. 그러나 소변에서 코를 톡 쏘는 썩은 암모니아 냄새가 나면 대장균 같은 세균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세균에는 소변을 분해해 암모니아를 생성시키는 효소가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의 후유증으로 케톤증후군이 나타난다면 소변에서 은은한 과일 향기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