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뿌리의 효능과 복용 방법..

안녕하세요?

저는 한의학지식정보위원회 위원 한의사입니다.

쑥은 애엽이라고도 합니다. 애엽이라는 이름에서 알려주듯이 잎을 약재로 사용하여 쑥뜸을 만들거나 그 잎을 달이는 처방에 넣고는 합니다. 그러나 뿌리는 약용부위로 볼 수 없습니다.

가정에서 간단하게 하여볼 만한 쑥의 응용법을 붙여 봅니다. 참고바랍니다.



비타민과 칼슘, 철분 등이 많이  들어 있는 훌륭한 알칼리성 식품인 쑥은 마늘과 함께 단군신화에도 나올 만큼 역사가 오래 된 약초다.



예로부터 약으로 쑥을 쓸 때는 음력 5월 단오에 채취하는 것이 제일 낫고, 산에서 채취하는 것보다는 바닷가나  섬에서 채취하는 것이 약효가 좋다고 하여 강화도에서 난 쑥을 제일로 쳤다. 이는 차로 쓰는 쑥도 마찬가지다.



말린 쑥으로 쑥차를 달이면  쓴맛이 강한데 이때 설탕을  타 먹는 것은 좋지 않으므로 결명자를 함께 넣어 달이는 것이 좋다.



쑥은 어릴수록 향긋하고 약효도 좋다. 쑥에서 나는 독특한 향기는 치네올이라는 정유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인데 애향이라고  할 정도로 향기가 강하다. 하지만 쑥에서 나는 향기가 너무 강하다 싶으면 데친 뒤 하룻밤 정도 두었다가 써도 된다.



쑥의 약효에 대해 기록하고 있는 문헌은 아주 많다. <본초강목>에서는 '쑥은 속을 덥게 하고 찬 기운을 쫓으며  습기를 없애 준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약용식물사전>에서는 '쑥은 속을 덥게 하고 복통, 토사를 다스리며 여러 출혈에 효험이 있다. 또 신경통, 감기 등에 좋고 월경을 고르게 하는 데도 좋다'고 되어 있다.



이런 기록이 아니더라도 쑥은 가정의 상비약으로 널리 이용되어 왔으며 요즘에도 신경통이나 관절염이 있는  환자는 집에서 쑥뜸을  많이 하고 있다.



쑥에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에  봄철에 특히 많이 나타나는 피부건조증이나 호흡기질환, 여러  알레르기성 질환과 위장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아주 좋은 약효를 나타낸다.



또 쑥은 위장을 튼튼히 해서 식욕을  돋구어 준다. 특히 쑥즙은 식욕을 촉진하고 소화가 잘 되도록 돕는 작용이  뛰어나다. 배가 자주 아플 때도 쑥으로 즙을 내어 빈속에 먹으면 통증이 한결 가라앉는다.



한방에서는 피를 멎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며  불규칙한 월경을 치료하는 약으로 많이 쓰고 있다.

습관성 월경불순으로 고통을 당할 때는 쑥잎과 전당귀를 적당히 섞어서 가루로 만들고 이것을 꿀에  갠 다음 녹두알 크기로  빚은 뒤 아침마다 밥을 먹기 전에 쉰 알씩 소금을 약간 탄 물로  복용하면 월경이 고르게 된다.



알약을 빚는 것이 어렵거나 번거롭다면 쑥잎을 달여서 그 물을 마시거나 날잎을 즙으로 짜서 마시기만 해도 증세가 나아진다.



무엇에 베었거나 치질이 있어 피가 날 때는 상처에 쑥을  곱게 갈아 붙이면 지혈효과를 볼 수도 있다. 임신 중에 하혈이 있을 때는 익히지 않은 쑥잎 150그램, 건강탄(말린 생강을  까맣게 태운 약재) 35그램, 식초 한 숟가락에 물 세 대접을 부어 반으로 졸 때까지  달여서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산모가 대변을 보고 난  뒤 하혈에 시달리거나 설사가  멎지 않을 때는 쑥잎 한 묶음과 생강 다섯 조각을 끈적끈적한 즙이 되도록 달여서 서너 번만 복용하면 증상이 가벼워지는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

쑥탕은 신장염이나 신우염 때문에 생긴 부종을 비롯하여 피부의 독소를 없애는 작용이 뛰어나다. 쑥으로 목욕을 자주 하면 몸이 따뜻해지고 가벼운 감기쯤은 쉽게 고칠 수 있다. 또 신경통이나  요통, 부인병이 있는 사람도 쑥 목욕이 좋다.



그늘에서 말린 쑥 60그램을 무명 주머니에 넣어  따뜻한 목욕물에 우려낸 다음 목욕을 하면 되는데 쑥이 담긴 주머니로 아픈 부분을 문지르듯이 마사지하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