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지갑은 왜 만지니? ♡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이 국수를 너무 좋아 합니다.
그래서 우리 집 일요일 메뉴는 늘 국수입니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 점심때 국수가 떨어져 아들에게
“슈퍼마켓에 좀 다녀와라 국수와 호박라면 좀 사올래?”
했더니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며 돈을 달라고 했습니다.

지갑을 열어 보니 달랑 1만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슈퍼마켓에 다녀온 아들이 잔돈 2500원을 보조 식탁에
올려놓고는 살며시 방에 들어갔다 나오더니 제 지갑을
만지작거렸습니다.

제가 “엄마 지갑은 왜 만지작거리니?”
했더니 다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상하다 싶어 지갑을 열어보니 1만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제 지갑에 돈이 없는 것을 보고 자기 용돈을 슬쩍 넣어
두고 간 것이지요.

마음이 너무 아파 아들을 불렀습니다.
아들을 보는 순간 눈물이 나오려고 해 그냥
“엄마 지갑에 돈 없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돼” 하며
안아주었지만 속으론 한없이 울었습니다.

6년 전 남편이 희망퇴직을 하고난 뒤 마땅히 하는 일이
없어 지금까지 조금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데 아들은
그게 신경 쓰였나봅니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우리 아들 그리고 딸에게 엄마가 많이
사랑해주지도 못하고 좋은 것도 사주지 못해 미안 합니다.



소금 3퍼센트가 바닷물을 썩지 않게 하듯이 우리 마음 안에
있는 3퍼센트의 고운 마음씨가 우리의 삶을 지탱하고 있는
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