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선교사의 이야기

2010.05.2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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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의 변덕이 아주 심하군요. 살구와 복숭아의 꽃이 피어 따뜻한 봄 인줄 알았더니 웬걸 다시 눈입니다. 이곳의 환경처럼 날씨의 심정도 복잡한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봄의 정서는 들판에서 찾아야 할 듯합니다. 서서히 푸른 풀들은 들판을 물들이고 덩달아 농부들의 손길도 분주합니다. 농토에는 사람들이 찾아 모여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새빛이는 의대 쪽으로 가닥을 잡고 내년 입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생물학을 전공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고 이곳에서 공부한 경제도 공부할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열국이는 계속 학교 생활에 즐거워합니다. 전공을 일찍 시작하려하는데 아직 고등학교 1학년이라서 좀 조바심이 납니다.

리더인 장을의 남편 에르낀 벡이 소천하였습니다. 평생 술을 마시고 알코올 중독자로서 네 아이들에게 많은 아품을 주고 떠나지만 그래도 장을은 남편이라고 미운 정 고운정 다 들었는데 혼자 남아 살아갈 일이 서러운지 많이 울었습니다. 그래도 인간적으로 좋은 형제였고 잘 순종한 사람이었습니다.

스타스가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형제가 잘 커서 제자로 키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훌쩍 떠나는군요. 그래도 젊은이라 도전을 한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돌아와 더 좋은 리더가 될 것을 소망합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러시아등 주위 나라에서 돌아와 일자리를 찾고 있습니다.일자리 찾는 자는 많으나 자리는 적고 절망하는 사람도 많군요.

환경은 그리 밝은 것은 아니지만 저 깊은 곳에 희망의 불은 꺼지지 않습니다.이것이 믿음이겠죠.그 진행이 빠른 것은 아니지만 믿음대로 조금씩 되어간다는 것이 기쁩니다.그리고 새로운 전략이 만들어져 간다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감사로 김길호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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